4월 엔젤스 쉐어 후기
오늘 두 분의 연사님 강의를 들으며 꽤 많은 걸 가져가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세션은 조장연 대표님의 마케팅 의사결정력 강의였다. 솔직히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기술적인 이야기, 알고리즘 꿀팁, 플랫폼별 전략 같은 게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근데 강의 내내 나온 말은 딱 하나였다. "고객의 성공을 돕고 실패를 막는다." 처음엔 너무 단순해 보여서 흘려들을 뻔했는데, 강의가 쌓일수록 이게 얼마나 강력한 기준인지 실감했다. 스레드에서 유행하는 낚시 공유 버튼을 써야 할지 말지, 라멘집 마네킹 마케팅이 좋은지 나쁜지 — 이 기준 하나만 있으면 의사결정이 명확해진다는 게 이해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영업사원 vs 전문가 프레임이었다. 내가 고객일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고 싶으면서, 내가 파는 입장이 되면 어느새 전단지를 돌리는 영업사원이 되어 있다는 말이 뼈를 찔렀다. 또 하나는 알고리즘에 대한 시각이었다. 알고리즘을 따라잡으려 하지 말고 플랫폼과 같은 목표를 가지면 된다는 것, 그래서 조회수보다 평균 체류 시간을 먼저 보라는 말이 굉장히 실용적으로 다가왔다. 미션으로 내 고객의 성공과 실패를 직접 써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언어로 꺼내보니 애매했다. 그게 오히려 더 큰 배움이었다.
두 번째 세션은 미리님의 바이브코딩 강의였다. 바이브코딩을 어느 정도 해봤기 때문에 익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미리님이 준비해 온 것들을 보면서 아직 배울 게 너무나 많다는 걸 느꼈다. 노션 AI 기반으로 직접 만든 확장 프로그램, 대화 맥락을 자동으로 이어주는 링깅덤 부스트, 기획서부터 배포까지 이어지는 흐름까지 — 단순히 AI에게 코드를 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그 과정 전체를 체계적으로 설계해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강의 마지막에 하신 말씀도 남았다. 바이브코딩을 하다 보면 별로인 게 엄청 많은데, 그 별로를 캐치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게 쌓여서 나만의 기준 문서가 된다고 했다. 이건 단순한 코딩 팁이 아니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 조장연 대표님이 강조하신 고객의 실패를 먼저 파악하라는 것과 같은 결이었다.
AI가 점점 많은 걸 대신해주는 시대일수록,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게 별로인지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유리해진다는 걸 오늘 두 강의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